안녕, 횽아들 정말 오랜만이야. 어느덧 포럼 사이트를 개설한지도 4년이 넘었네. 그 당시에는 감조차 잡히지 않던 에반게리온 차기 극장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고 그토록 멀게만 느껴지던 2020년도 어느덧 2달 반밖에 안남았을 정도로 성큼 다가왔어.

 

 

지금까지 포럼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한계는 능력부족이었던 것 같아. 지난 4년동안 우리 포럼에는 여러 좋은 글들과 토론들이 올라왔고 발길이 끊어진 횽들이 있는가하면 새로운 횽들이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어. 운영자로서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여러 노력을 했지만 과연 '포럼'으로서 지속가능할만큼의 성장을 이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못했다는게 솔직한 사실이야.

 

 

아마 많은 횽들이 공감하겠지만 에바포럼은 가볍게 글을 주고받는 요즘 인터넷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포럼의 태생적인 이유도 있고 연령대가 높은 것도 있을거고 원체 사람 수가 적다보니 괜히 쓸데없는 말 하다가 서로 마음상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부분도 있었겠지. 여러 요인이 있고 한가지 장점도 있는것 같긴해. 적어도 이 포럼에서 4년동안 회원끼리 싸움 일어난 적은 없으니까. 

 

 

예전에는 이 분위기를 좀 가볍게 해보자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나도 그렇고 점점 현실에 순응(?)하게 된 것 같아. 거기다가 내 경우는 포럼에 접속도 자주 못하고 있고 예전에 유동으로 들어올때와는 달리 운영자를 맡고 있다보니까 댓글 하나 글 하나 쓰기가 아무래도 살짝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

 

 

포럼의 컨텐츠를 늘리면 극복이 좀 되려나 싶은 마음에 에바포럼은 초창기부터 여러 프로젝트들을 추진해왔어.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못했어. 운영자로서 능력부족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열심히 주도해준 횽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여전히 있어.

 

 

최근 포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들을 거치면서 이런 한계들이 더 실감이 갔어. 스팸문제로 귀찮은 구글 캡챠를 달아야했던 것이나 보안문제로 한달동안 포럼이 문을 닫아야됐던 일이나 에반게리온 제작진 관련해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 등등.

 

 

내 역량으로는 이 포럼이 서서히 소멸하는걸 그저 지켜만 볼 수밖에 없을거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했어. 물론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기는 해. 홈페이지를 계속 유지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야. 하지만 더이상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커뮤니티라는 측면에서 보면 죽은거나 다름없겠지.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이곳을 발전시켜줄 분들에게 에바포럼을 맡기기로 했어. 작년부터 에바포럼의 기능개발을 맡아줬던 분들이고 얼마전까지 뉴스 번역을 더 완벽하게 재개하기 위해 많은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었어. 포럼 운영으로 수익을 얻는게 아니기때문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고 부탁드리는 입장이었지만 맡아주시기로 한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인계를 할 예정이고 별도의 공지는 없을거야. 쌓여있는 수백개의 글을 어떻게 활용할건지, 에바포럼 고유의 장점을 어떻게 살려나갈건지 이야기를 들었고, 나도 의견을 보탰어. 당장 뭔가가 바뀌는건 아니겠지만 올 연말에는 윤곽이 드러날거라고 봐.

 

 

지난 4년동안 에바포럼을 운영한건 큰 보람이었어. 앞으로 에바포럼이 많이 발전하기를 응원하면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로 마무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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