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행정 시스템에 대한 풍자극이란 소리를 듣고 봣는데 군데군데 풍자가 들어가있긴 하지만 단지 그것뿐은 아닌거같았음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건 안노감독이 일본이란 국가의 대한 감상과 일종의 소망인거 같음.  대충 보면 일본의 느릿느릿한 대응이 마치 시스템탓인듯 묘사되는데, 사실 작중 꾸준히 언급나오는게 그 느릿느릿하지만 합리적인 시스템이야 말로 일본 행정의 장점이다..! 하는 말이 나옴.

다시말해 안노는 시스템은 이상적이나, 그것을 다루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문제라고 말하는것임. 편협한 시각과 고위직급의 오만, 무사안일주의, 근거없는 낙관론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이 '기성세대' 관료들 때문에 이 나라가 정체되어있다. 라고 말하고 있는거같음. 대신 여기서 일본정부 정치인들의 부패라던지 이런요소는 아예 배제되어 있는데, 의도적인 것으로 보임. 부패까지 들먹이게 되면 자칫 주객전도에 너무 중구난방이 되니까

또, 이런 대사가 나옴.

회의에 회의를 거듭... 비효율적이고 둔할지라도 이런 시스템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이런걸 보면 왜 일본이 아직도 유사민주주의인지 알겠더라. 민주주의의 근간이 고작 관료들의 회의로 정의되는 거던가? 보통 민주주의의 초점은 국민주권에 맞춰저 있는 반면, 일본의 민주주의 의식 수준은 여전히 목민관, 엘리트주의인것을 단번에 볼 수 있는 대목임.

딱히 안노를 까려는건 아니고. 그냥 일본인 평균 수준이 이렇다는것.

또 보면 아무리 무사안일주의에 낙관론자라 하더라도 국가를 위하는 마음은 진심인거 같은데, 국민을 놔두고 어떻게 도망치겠느냐는 총리의 말도 그렇고 말임 ㅇ 이게 안노의 일종의 소망같음. 도호쿠 대지진때처럼 지랄하지 말고 제발 나라를 위해 일해줫으면 하는 그런 소망이 반영된 결과물이지

 

안노의 소망이 반영된 결과물이 하나 더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지라의 방사능 반감기가 짧다는 것임. 이는 고지라라는 판타지속 미증유의 재앙이 가지는 특성중에서 유일하게 현실속 재앙보다 희망찬 부분이야. 다분히 후쿠시마 원선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그것의 영향을 염두에 두고 말한것임. 왜 이렇게 설정한걸까? 바로 안노 자신이. 일본인들이 희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하지만 결국 이 정체된 기성세대로는 한계가 있고, 때문에 고지라의 내각총사퇴 빔으로 핵심 고위직8명을 싹다 날려버린것임. 안노는 어떻게보면 좀 과격하다 싶을정도로 일본이란 나라의 기성 -기득권세대를 싸그리 날려야 된다고 보는거 같기도함

또, 작중 두세번 언급되는 말이 이나라는 위기가 있어야 발전을 한다. 라는 말임. 아카사카는 이걸 붕괴와 제건이라 했고

안노는 이 나라가 한번 제대로 망해야 다시 제대로 일어선다 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야구치로 대표되는 신세대. 이 신세대야 말로 일본의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는거같음. 다만 안노의 씹덕력이 발휘되서 이 신세대 구성원들은 각분야 씹덕아싸들... 이건 걍 안노취향이니 넘어가고

아카사카는 그 구세대와 신세대 중간의 인물임. 구세대는 날리고, 이 중간세대의 현실론과 신세대의 이상론이 결합되어서 결국 고지라를 활동정지 시켯지.  



다만 내가 신고지라 보면서 맘에 안들었던건... 사토미였던가 미사토 닮은 여자 ㅇ 도쿄에 핵날라온다니까 자기 할머니 핵피해자 언급하며 전형적인 원폭피해자 코스프레 하는데, 물론 진짜 자기어머니가 원폭 피해자이면 할 수 있는 소리긴 함

근데 결국 그런뒷배경을 설정한건 안노자신이고, 곧 이는 안노가 의도한거라고 봐야겠지... 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사진 보여주는데 씹 내입장에선 이딴걸 왜보여주는지 모르겠더라. 하지만 현재 일본인 입장에서는 나올 수 있는 말임. 가해자는 원래 뻔뻔한 법이고 거기에 더해 역사인식이 개판이니까 말임

 

 

 

결론을 말하자면. 이를 보아 알 수 있는 안노의 성향은...

 

일단 일본 내적으로 보면 좌익계열이 맞음. 그것도 아마 꽤 극단적이라고 생각해. 일본이란 나라를 다시 일으키료면 아예 파괴와 재건이 필요하다고 말하잖아?

 

위에서 말하는걸 깜박했는데. 야구치는 활동 정지된 고지라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 '우린 이 고지라와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임. 한마디로 일본은 이 자연재난과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건데. 이미 일본은 그러고 있지. 그럴 수 밖에 없는 나라잖아? 하지만 안노는 이를 다시한번 강조했어. 때문에 의미가 다르게 들림. 일본이 살아날 유일한 방법은 파괴와 재건. 이를 수행해줄 자연재난. 우린 이것과 공존해야 한다. 로 들렸었어. 너무 비약적인 말 같기도 한데... 사실 크게 비중을 둔 해석은 아님. 방금함

 

 

쨋든 일단 일본 내적으로는 이러한데. 역사관은 좀 글쎄올시다 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코스부터 핵 투하 결정을 했던 미국에 대한 분노까지... 를 보면 일단 기본적으로 안노의 역사관은 미국에 부정적인듯 싶어. 다시 말하자면 일제의 과오엔 별로 비중을 안둔다는 이야기지. 일제의 과오중 일본 국민에게 했던 과오는 비판하고 조명했지만. 그렇다고 친미는 아니란거지. 뭐 어느정도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해. 아무리 깨어있어도 결국 미국은 과거 조국의 적대국가이자 핵을 두방날린 국가니까... 다만 마냥 피해자마냥 구는건 좀 실망인 부분이지.

 

근데 이 부분에서 웃긴게 아카사카의 현실론임. 안노 개인의 미국에 대한 감정과 별개로, 국제사화에서는 미국의 힘이 꼭 필요하단걸 아카사카를 통해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줘. 아카사카는 임시총리의 미국 핵투하 소식에 일본 국민으로써 분개하지만. 야구치 앞에서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현실을 알려주지.  일본은 미국의 속국이다. 일본은 지금 동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이 핵으로 고지라를 제거해야만 한다. 이것에 과거는 들어갈 수 없다. 개인적 감정은 삼가해라.  또 아카사카의 말을 들은 동료들이 머나먼 아시아땅이라고 무시하기는~ 이라고 하자 '그곳이 뉴옥이었어도 똑같이했을거라고 하더라'

라는둥. 제대로된 현실론을 말해. 안노는 비록 과거때문에 미국을 싫어하지만 동시에 땔 수 없는 관계라는걸 명확히 인식은 하고 있는걸로 보이는 대목임

 

즉. 현실적인 반미좌익이랄까..? 반미래봤자 실제로 안노가 반미하자고 뭘 선동할 가능성은 0에 가까운 반미좌익?으로 보이네. 마음은 반미지만 결국 같이가야하는걸 알고있으니까

 

그리고 또 재밌는 부분은 고지라 연구박사이자 고지라를 막을 키를 끝까지 쥐고있었던 '마키고로 교수' 의 설정이야. 방사능으로 아내를 잃고 방사능을 무력화시킬 방도를 찾고있던 사람인데. 작중 이런 대사가 나옴

 

'마키교수는 방사능을 만들어낸 인간 뿐만 아니라 방사능으로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또한 증오하고 있었다.'

 

암만봐도 후쿠시마 사고를 염두하고 쓴 설정같아. 안노는 분명하게 일본의 원자력 사고 대처와 수습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본정부를 불신하고 있는게 보인 대목이었음.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정부내각을 설정한게 아닐까

 

 

 

디시 고지라갤에 썻던 감상문에 살을 보태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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